육아일기 6: 갑자기 아빠 바라기가 된 딸
요 며칠 사이 딸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어제까지는 “엄마만 사랑해”라고 하더니, 갑자기 “아빠 사랑해!”를 연발하며 안아달라고 매달리고, 뭐든지 아빠에게 해달라고 한다. 밥을 먹을 때도 “아빠가 떠줘,” 양치를 할 때도 “아빠랑 할래,” 심지어 잠자리에서도 “아빠가 같이 자줘.”
이런 애정 표현이 싫을 리 없다. 아니, 사실 엄청 좋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걱정되기도 한다.
이 갑작스러운 변화, 왜일까?
아이들은 감정의 변화가 극단적으로 보일 때가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엄마만 찾던 딸이 갑자기 아빠에게 이렇게 애정을 쏟는 이유가 뭘까?
🔹 심리적 균형 잡기?
아이가 엄마에게 너무 집중했거나, 엄마와의 관계에서 작은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반대 방향으로 균형을 맞추려는 경우가 있다.
🔹 안정감이 필요할 때?
요즘 특별히 불안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닐까? 어린아이들은 말을 못해도 감정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한다. 혹시 어린이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닌지,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부담이 있는 건 아닌지 떠올려본다.
🔹 테스트 중?
아이는 끊임없이 부모의 반응을 보며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며칠 전 엄마만 찾았을 때 아빠가 서운해했는지, 혹은 지금처럼 아빠에게 매달리면 어떤 반응이 오는지 테스트하는 중일 수도 있다.
긍정 훈육으로 접근하기
아이가 갑자기 특정 부모에게 애착을 집중할 때 중요한 것은 부모의 일관된 태도이다.
1️⃣ 감정 그대로 받아주기
→ "아빠한테 안아달라고 하니까 아빠가 너무 기분이 좋네!"
→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따뜻하게 반응해 주는 것이 먼저다.
2️⃣ 부담스럽지 않게 균형 맞추기
→ 아이가 갑자기 한쪽 부모만 찾는다면, 자연스럽게 다른 부모와의 시간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
→ "아빠도 좋지만, 엄마랑도 같이 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3️⃣ 원하는 것과 필요를 구분하기
→ “아빠가 다 해주는 건 좋지만, 네가 할 수 있는 것도 많아. 아빠가 도와줄까, 네가 해볼래?”
→ 무조건적으로 모든 걸 해주기보다, 아이가 자율성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나에게 하는 말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했겠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어.
아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애착을 조정하는 시기를 거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부모의 사랑을 확인하려고 해.
아빠로서 딸이 보내는 사랑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하지만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균형을 맞춰주면 돼.
지금처럼 딸과의 시간을 즐기면서, 아이의 감정을 잘 읽어주는 것. 그게 최고의 방법이야.
그리고… 솔직히 말해봐.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