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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8: 뽀뽀로 다 나았어!

교사아빠 2025. 4. 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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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를 정말 오랜만에 쓴다.

사실 요즘엔 행복한 순간들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글을 쓸 이유가, 고민이 잘 생기지 않았던 것 같다.

지난 주말, 아이와 함께 국립생태원에서 하루 종일 구경하고 실컷 뛰어놀았다.

화려하고 다양한 동식물들과 새로운 기획전, 하다람 놀이터가 있는 생태원.

아이들의 천국이 있다면 바로 여기가 아닐까 싶은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화창한 날씨에 대기질.

오랜만에 마음껏 뛰어다니는 아이를 보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신나게 뛰어논 대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찾아왔다.

 

“아빠, 다리 아파. 안아줘!”

아이의 말에 바로 안아줄까 하다 혹시라도 버릇 나빠질까 고민되어 말했다.

“아빠도 하루 종일 같이 뛰어다녀서 다리가 아픈데?”

그러자 딸아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내 얼굴을 빤히 보며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아빠, 내가 뽀뽀해주면 괜찮아질 거야. 그러니까 안아줘.”

 

순간 이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라며 딸을 번쩍 들어올렸다.

전 세계의 딸들은 딸바보 아빠 때문에 버릇이 나빠지는 것일까. 

아이를 품에 안고 주차장까지 걸으면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가벼운 짐을 든 느낌이었다.

아이의 작은 뽀뽀가, 말 한마디가 세상 모든 것을 아름답게 만들었다.
평생 기억하고 싶은 순간, 딸의 귀여운 표정과 사랑스러운 말투, 몸짓 그 모든것들 하나하나.

 

오늘의 일기는 어려운 순간 다시 꺼내보기 위한 진통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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