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초등 교육에선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최근 인공지능 강의를 듣고 나서 머릿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강의 내용 중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데이터에 대한 접근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예전에는 "빅데이터" 자체를 모으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데이터를 보고 남들이 보지 못한 것들을 찾아내는 통찰력이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강의자는 기술 발전이 가져온 직업의 변화를 이야기하며, 단순한 개발자나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던 이들은 도태되고,
살아남는 사람들은 인문학적 소양이 깊고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곱씹어 보게 되었다.
그렇다면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새로운(?) 역량들
새롭다 말하지만 전혀 새롭지 않다. 이 세상 그 어떤 역량도 이전에 없던 전혀 새로운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시대에 흐름에 따라, 혹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중요한 지점들이 달라졌을 뿐.
그렇기에 사실 교육의 본질은 단 한번도 변한적은 없다.
지금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들을 살펴보자.
1.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단순히 정답을 맞추는 방식의 학습이 아니라, 다양한 문제 상황에서 새로운 해답을 찾아내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하나의 질문에 대해 여러 가지 답변을 내놓게 하고, 이를 논의하며 확장해 나가는 수업 방식을 도입할 수 있다.
2. 융합적 사고력
특정 학문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지식과 관점을 연결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중요하다. 초등학교에서는 과목 간 통합형 프로젝트 수업이나, 실제 생활과 연결된 문제 해결 과제를 통해 이를 길러줄 수 있을 것이다.
3. 디지털 소양 능력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기술뿐만 아니라, 디지털 환경을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아이들이 온라인 정보의 신뢰성을 평가하거나, 디지털 도구를 통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다양한 앱이나 프로그램을 활용해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정보 검색과 가공 과정을 통해 자기 생각을 표현하게 하는 수업이 필요하다.
4. 감정적 공감과 협력 능력
AI 시대에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감정적인 공감과 협력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협력과 소통을 강조하는 수업 환경을 만들고, 친구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5. 학생 주도성
학생 주도성은 아이들이 자신의 학습에 대해 책임을 지고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는 단순히 자기주도학습의 연장선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과 상호작용 속에서 발현되는 역량이다. 아이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되고 싶은 모습을 스스로 설정하고, 이를 공동체와 연결하는 실질적 자유를 느끼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학습 목표 설정과 과제 해결 방법을 직접 고민하게 하고, 동료들과 협력해 과정을 이끌어나가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대가 가져온 변화는 막연한 두려움을 넘어,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고 가르쳐야 할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빠르게 변하는 기술 자체를 따라잡는 능력이 아니라, 그 속에서도 자기 자신만의 가치를 발견하고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이다. 초등학교 교육에서 이 중요한 씨앗을 심는 일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미래를 결정짓는 일이 아닐까 싶다.
이 글을 쓰며 다시 한번 되돌아본다. 내가 가르치고 있는 오늘의 아이들이 미래의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그리고 그 아이들을 위해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