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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9

일상 속 교감으로 만드는 단단한 관계 [1편] 함께 걷는 시간, 함께 걷는 마음언제부턴가 아이와 걷는 시간이 좋아졌다.멀리 나갈 것도 없다. 집 앞 편의점까지, 놀이터까지, 유치원에서 집까지.그 짧은 거리의 걸음 속에, 참 많은 이야기가 담긴다.아이 손을 잡고 걷는 그 시간이 무척 자연스러워졌지만,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어느 날 우연히, 유치원에서 아이를 데리고 오는 길에평소와 달리 손을 꼭 잡고 천천히 걸었다.그랬더니 아이가 툭 한 마디 던졌다.“아빠, 오늘은 왜 안 바빠?” 그 말에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그래, 나는 항상 바빴다.차에 태워서 얼른 집에 데려오고,밥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게 '육아'의 전부라고 착각했던 시간들.그날 이후 나는 일부러 걸었다.짧은 거리라도 아이와 손잡고 걷고, 구름 이야기, 유치원 이야기, 친구 이야기,때론 아무 .. 2025. 4. 14.
육아일기 8: 뽀뽀로 다 나았어! 육아일기를 정말 오랜만에 쓴다.사실 요즘엔 행복한 순간들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글을 쓸 이유가, 고민이 잘 생기지 않았던 것 같다.지난 주말, 아이와 함께 국립생태원에서 하루 종일 구경하고 실컷 뛰어놀았다.화려하고 다양한 동식물들과 새로운 기획전, 하다람 놀이터가 있는 생태원.아이들의 천국이 있다면 바로 여기가 아닐까 싶은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화창한 날씨에 대기질.오랜만에 마음껏 뛰어다니는 아이를 보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 싶었다.하지만 신나게 뛰어논 대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찾아왔다. “아빠, 다리 아파. 안아줘!”아이의 말에 바로 안아줄까 하다 혹시라도 버릇 나빠질까 고민되어 말했다.“아빠도 하루 종일 같이 뛰어다녀서 다리가 아픈데?”그러자 딸아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내 얼굴을 빤히 보.. 2025. 4. 6.
육아일기 7: 인정 욕구가 많은 아이, 칭찬해줘야 할까? 우리 딸은 인정 욕구가 많은 것 같다.하루에도 몇 번씩 나를 찾아와 "아빠, 나 키 여기까지 자랐어!", "아빠, 나 이제 양치도 엄청 잘해!", "아빠, 나 이것도 알고 저것도 알고!" 하며 뭔가를 끊임없이 자랑한다.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한참 자라나는 아이가 자신의 성장을 기뻐하고, 아빠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그래서 나도 자연스럽게 "와, 우리 딸 대단한데?", "정말 멋지다!" 하며 칭찬을 듬뿍 해주곤 한다.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이렇게 계속 칭찬만 해주는 게 맞을까?"📌 칭찬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칭찬은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하지만 "잘했다!", "대단하다!" 같은 단순한 칭찬이 반복되면,아이는 점점 더 타인의 평가에 의존하는 성향을 .. 2025. 2. 16.
육아일기 6: 갑자기 아빠 바라기가 된 딸 요 며칠 사이 딸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어제까지는 “엄마만 사랑해”라고 하더니, 갑자기 “아빠 사랑해!”를 연발하며 안아달라고 매달리고, 뭐든지 아빠에게 해달라고 한다. 밥을 먹을 때도 “아빠가 떠줘,” 양치를 할 때도 “아빠랑 할래,” 심지어 잠자리에서도 “아빠가 같이 자줘.”이런 애정 표현이 싫을 리 없다. 아니, 사실 엄청 좋다.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걱정되기도 한다.이 갑작스러운 변화, 왜일까?아이들은 감정의 변화가 극단적으로 보일 때가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엄마만 찾던 딸이 갑자기 아빠에게 이렇게 애정을 쏟는 이유가 뭘까?🔹 심리적 균형 잡기?아이가 엄마에게 너무 집중했거나, 엄마와의 관계에서 작은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반대 방향으로 균형을 맞추려는 경우가 있다.🔹 안정감이 필요할 때.. 2025. 2. 4.
육아일기 5. "엄마만 사랑해" 하루 종일 딸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같이 놀고, 맛있는 것도 먹고, 장난도 치고, 정말 좋은 하루였다.밤이 되어 재우러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조용한 방 안에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이 시간이 참 좋다. 딸아이에게 살며시 말했다."우리 딸, 아빠가 사랑해."그러자 딸이 대답했다."나는 엄마만 사랑해."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충격과 혼란"뭐...? 엄마만 사랑해...?"진심일까? 장난일까?"왜?" 하고 물었다.딸은 아무렇지도 않게 이유를 나열했다."아빠는 남자고, 목소리가 굵고, 엄마랑 더 많이 놀았고, 아빠보다 엄마가 더 예뻐서."아... 그렇구나.머릿속이 하얘졌다.이 감정의 정체는?딸이 엄마를 사랑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엄마 ‘만’ 사랑한다고 하니 왠지 모르게 섭섭한 .. 2025. 2. 3.
육아일기4. 자유 부인, 그리고 질투심 2박 3일 동안 아내에게 ‘자유부인’ 시간을 주고 혼자 아이 둘을 돌봤다. 시작 전에는 솔직히 걱정이 많았다.애 둘을 혼자서? 밥은 어떻게 챙기고, 잠은 어떻게 재울까? 하지만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육아 자체는 힘들지 않았다.물론 손이 많이 가긴 했지만, 오히려 되게 자기 효능감을 느꼈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웃고, 장난치고, 진지한 대화도 나눴다. 이런 시간이 나와 아이들 사이에 깊은 유대감을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평화가 깨진 순간그렇게 3일간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드디어 오늘, 저녁 8시쯤 아내가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그녀가 집에 들어온 순간, 평화로웠던 집 안은 난장판이 됐다.아이들은 갑자기 울고, 떼를 쓰고,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며 아수라장을 만들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2025.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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